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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탄 역사와 파괴력

EMP탄 역사와 파괴력



최근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비행기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전술 무기인 EMP(Eelectro Magetic Pulse)탄이 주목받고 있다.

EMP탄의 정식명칭은 고전력 극초단파(HPM, high power microwave)로, 반드시 폭탄 형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소리없는 폭탄'으로도 불린다. 통신장비를 활용한 전파발생 또는 강력한 폭발을 바탕으로 발생하는 전자기파가 `펄스'라는 에너지 덩어리 형태로 전자 부품으로 들어가게 되면, 반도체 부품들에 타격을 가해 기기 오작동을 발생시키는 원리다. TV, 형광등, 자동차, 컴퓨터, 휴대전화 등 반도체로 작동하는 전자기기를 모두 망가뜨리고 레이더나 항공기, 방공시스템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이같은 펄스가 전자기기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전자기파를 유도할 수 있는 금속 등 도체 모두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EMP탄은 지난 1958년 미국이 태평양 상공에서 실시한 수소폭탄 실험 중 500㎞ 거리에 있던 하와이의 가로등과 라디오가 모두 꺼지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발견됐다.

오학태 국립전파연구원 과장은 "당시까지만 해도 핵폭탄을 터뜨리면, 열과 빛이 발생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전자기파가 발생하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됐다"며 "이후 이같은 성질이 무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개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EMP탄에 대한 기술연구가 이어지며 발전된 무기형태는 `전자기파 발생형'과 `폭발형'이다.

전자기파 발생형의 경우 원통 내에 전자기 코일을 장치해 파장을 발생시키는 경우와 무선통신 기술을 응용한 저주파 대역의 마이크로웨이브, 때로는 레이저 장비도 활용된다. 원하는 지역과 대상에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핵폭탄을 활용하는 폭발형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다. 미국의 태평양 실험에서와 같이 30㎞ 대기권 상공에서 핵폭탄을 터뜨릴 경우 한반도 전체가 EMP탄의 영향권 안에 놓일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에는 폭발형도 점차 경량화되는 추세로 더 적은 범위를 타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무인기가 수백대가 넘고, 우리나라 주요 군부대를 비롯 시설의 좌표를 이미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또 무인기에 소형 EMP탄을 실어보내 폭발하도록 할 경우 대한민국의 군 지휘체계는 물론 모든 산업시설이 마비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ICT를 통한 군의 첨단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특히 80%:10%:10%구조로 이뤄진 육ㆍ해ㆍ공의 군전략체계부터 조정돼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형중 고려대 사이버국방학과 교수는 "폭발형 EMP의 경우 이미 핵을 사용했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으며, 그런 상황이라면 이미 핵무기 봉인을 해제한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 EMP 형태로 핵을 활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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